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정치부 박자은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1. 친문과 친명이 세게 한 판 붙었고 그 직후, 문재인-이재명 대표간의 만남도 있었어요. 민주당 상황 살펴봅니다. 먼저 김경수 전 지사의 글 수위가 엄청 셉니다. <br><br>1500자 넘는 긴 글을 읽어보면, 단어 표현 수위가 독합니다. <br> <br>어떻게 보면 민주당 금기어들을 다 꺼낸 듯 한데요. <br> <br>비명횡사 총선 공천을 다시 꺼내며 사과하고 복당 하라, 그리고 이 대표가 가장 꺼려할 일극체제와 사당화 표현도 썼습니다.<br> <br>김 전 지사가 독일에서 귀국한 뒤 한 달 동안 고심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. <br><br>Q2. 맞받아치는 친명 쪽 수위도 보통이 아니에요. <br><br>바로 받아쳤죠.<br> <br>친문계는 전 정권 공과에 대해 자신 있느냐고요. <br> <br>친명계가 꺼낸 말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폐족이었습니다. <br> <br>이명박 정권으로 넘어가자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 안희정 전 지사가 폐족 선언했었죠.<br> <br>그게 하나된 민주당의 시작이었다며 정권을 넘겨준 책임론을 들고 나온 거죠. <br> <br>전반적인 친명 분위기는 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냐며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. <br><br>Q3. 김 전 지사, 왜 이렇게 갑자기 세게 도발한 거예요? <br><br>김 전 지사 측근에게 제가 물어봤더니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. <br> <br>오늘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예방을 염두에 둔 거라고요, 어떻게 보면 미리 요구 사항을 전달한 거죠.<br><br>조기 대선 국면이 올 수 있으니 "늦기 전에 더 넓은 민주당으로 전환해야 한다"는 절박함도 있고요.<br> <br>하락세인 지지율도 의식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종합해보면 지금이 이 대표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낼 적기라는 겁니다. <br> <br>Q4.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 뜻인가요? <br><br>그 부분이 제일 궁금하죠. <br> <br>친문계 핵심 의원들은 아직은 조심스럽더라구요. <br> <br>김 전 지사 혼자 쓴 글이고, 글을 올리기 전에 공감대는 없었다고요. <br> <br>하지만 김 전 지사 측 말은 다릅니다. <br> <br>"김 전 지사 주변엔 문 전 대통령 최측근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"고요.<br> <br>김 전 지사가 총대를 메고 센 수위로 말했을 뿐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겁니다. <br> <br>Q5. 그래서 친문은 뭘 얻으려는 거죠? <br><br>좋게 표현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늘 이재명 대표에게 말한 통합과 포용이고요. <br> <br>노골적으로 말하면 당내 지분 요구라는 분석이 많습니다. <br> <br>저희 취재 결과 문 전 대통령이 오늘 이 대표에게도, 며칠 전 측근에게도 말한 게 바로 이 말입니다. <br> <br>"지난 대선에서의 0.73% 포인트 차이를 극복하려면 다 포용하자"해야 한다고요. <br> <br>친문 도움 없이 이 대표 대선 장담할 수 없으니 통합하라는 압박인거죠. <br><br>지난 총선 때 공천권을 쥔 이재명 대표가 갑이었다면, 조기 대선 국면에서는 친문계가 갑이라는 취지로 보입니다.<br> <br>이 대표가 친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죠. <br> <br>Q. 김 전 지사가 총대를 멘 이유는요? <br><br>자연스럽게 체급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. <br> <br>요즘 김동연, 김부겸 까지 3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. <br> <br>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박스권인 만큼, 이 참에 이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3김의 체급을 키워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. <br> <br>Q6.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. <br><br>아직 전면전을 서로 피하는 분위기입니다. <br> <br>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서 함께 손을 드는 모습을 보였죠. <br> <br>친문 쪽으로선 당장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릴 체력은 없습니다. <br> <br>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과 때 까지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체급을 키울 전략이고요. <br> <br>친명도 굳이 친문을 대놓고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하지만, 서로를 향해 치욕, 사과를 요구하며 한 번 전초전을 벌인 만큼, 재발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박자은 기자 jadooly@ichannela.com